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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나의 노력, 나머지 절반은

자유인。 2015. 12. 22. 09:43

 

 

 

딸아이가 지금의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출근 시간이 앞당겨졌다.

마침 사무실이 인근이라 제 아빠 차로 함께 출근하면 모자란 잠도 보충할 수 있고,

붐비는 지하철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된 변화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에 집을 나서면 사무실 도착은 언제나 일등이다.

그렇지만 너무 이른 출근은 다른 직원들에게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궁리 끝에 아무도 없는 세미나실에서 기타 연습을 시작했다.

집에서 하자니 시끄럽다며 가족들 민원이 적지 않았는데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악기를 가르치는 사람은 길만 일러줄 뿐,

나머진 전적으로 개인의 연습량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일 년이 조금 못 되는 기간 동안

이만큼이나마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절반은 나의 노력, 나머지 절반은 연습 시간을 만들어준 딸아이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