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로 인사하기
새해 들어 이곳 저곳에서 인사 문자가 들어오고 있다.
그 중에는 잘 알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오는 경우도, 전혀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 정치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필시 잘못 등록된 번호로 인한 오류 발송이라 여겨진다.
당연히 받는 즉시 삭제하곤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반갑지 않은 문자는 공해와 다름없다.
오는 문자 중에는 본인이 직접 쓴 경우보다 남의 글을 베끼거나,
누가 보내온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문자는 솔직히 반갑지도, 고맙지도 않다.
짧은 글일지언정,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담길 때
비로소 진정한 인사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사 문자를 보낼 일이 있으면 내가 직접 써서 보내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보내는 입장에서야 남의 글이든 본인의 글이든
보내는 행위 자체에 당사자의 마음과 정성이 담겨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럴 바에야 차라리 보내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본다.
본인의 글을 보내기보다 남의 글을 베끼기를 더 선호하는 오늘날의 추세는,
어쩌면 글쓰기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 아닐까도 싶다.
실제로, 내 주위에도 ‘말을 하라면 얼마든지 하겠는데, 글을 쓰라고 하면 단 한 줄도 어렵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줄의 글이 백 마디, 천 마디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하는 경우는 우리들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말이든 글이든, 다른 사람 앞에서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하는 훈련은
사회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있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훈련을 하면 더욱 좋겠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본인의 노력만 따라준다면.
여기에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요소가 있다면 독서를 들 수 있겠다.
글을 쓰는 작가들치고 언변이 뛰어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이제부터라도 남의 글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 쓴 글을 보내는 연습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