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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자유인。 2018. 11. 27. 10:29



나는 지금껏 직장을 세 번 옮겼다.

첫 직장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들어간 회사로써 2년 3개월을 다녔다.

입사 당시만 해도 취업이 되었다는 사실에 마냥 좋아

평생 뼈를 묻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니다 보니 이래저래 안 좋은 면들이 보였다.

퇴사의 결정적인 계기는 어느 날 아침 정례 조회에서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한 말 때문이었다. 

'여러분이 없어도 회사는 돌아간다'고.

직원을 존중하고 아끼지 않는 회사의 미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들어간 회사에서는 4개월을 다닌 후 퇴사했다.

미래와 사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후자의 그것이 더 컸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30년을 다녔다.

이 곳 역시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앞선 두 번의 경험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들어간 회사에서

3년 반을 다닌 딸아이가 조만간 퇴사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한 까닭이다.

그 동안 조직과 사람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어딜 가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첫 직장에서의 경험들이 어떤 형태로든 약이 될 거라 믿는다.

이 세상에 헛된 시간은 없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