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황당한 경험
자유인。
2019. 5. 2. 09:08
아침 출근길.
모처럼 만의 지하철 출근이라 사무실 도착 전 인근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다름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는 호젓한 휴게 공간은
책읽기 장소로 더할 나위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이면 가끔씩 들르는 곳이다.
20분쯤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내 자리 바로 맞은편에 웬 남자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면식이 없는 이들끼리 서로 마주보고 앉는다는 것은 얼마나 부담스런 일인가.
게다가 그는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노려보듯 바라보고 있다.
아니, 여분의 의자는 옆에도 얼마든지 많은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하필 내 바로 정면에 자리를 잡는 이 고약한 심리는 뭔가.
내 소유의 공간도 아닌데 시비를 걸 수도 없고.
당연히 독서에 집중할 수가 없어 서둘러 자리를 뜨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사람의 행동은 기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