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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다가
자유인。
2019. 10. 23. 16:47
자동차 점검을 위해 서비스 센터에 들렀다.
수리가 완료되는 동안 근처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몇 군데를 둘러보다가 들어간 국수집.
모녀인 듯한 두 여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딸로 보이는 여자가 어머니인 듯한 여자에게 던지는 말투에 잔뜩 날이 서 있다.
"왜 아침부터 삐지고 그래?"
"아니야 ~ ~ "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굴 표정이 벌써 새초롬하구만."
보아하니 남편과 딸이 주방을 맡고
어머니가 손님을 담당하고 있는 가족 경영 식당이었다.
식사를 하는 30여 분 동안 살펴보니
그저 자기가 맡고 있는 일을 할 뿐 세 사람 사이에 통 대화가 없다.
평소 분위기가 한눈에 그려진다.
같은 공간에서 매일처럼 얼굴을 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저렇게 어두운 표정으로 마주하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일하는 이들의 표정이 어두우면
아무리 음식을 맛있게 한들 그 집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