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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자유인。 2020. 2. 26. 16:48




여태껏 살아오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기억이 거의 없다.

감기가 걸렸을 때도,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때도,

사스 때도, 메르스 때도 마스크를 모르고 살았다.


요즘은 마스크 없이 나다니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십상이다.

나의 의지보다는 타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우리는 살고 있다.


마스크를 사려고 한참을 쏘다녔지만 파는 곳이 없었다.

입구에서부터 '품절'을 내붙여 발길조차 들일 수가 없었다.

어렵사리 몇 개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한 사람 당 판매하는 수량이 제한되어 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자고 일어나면 몇백 명씩 새로운 숫자가 추가되고 있다.

믿을 수 없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경악했던 초기를 지나 이제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검진 대상자가 밀려 있어 숫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모든 상황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을, 일본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는 코로나에 묻혀 버렸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숨을 쉴 수조차 없다.


대통령이, 국무총리가 나서고 있지만

열쇠는 그들의 말잔치가 아닌 현장의 실무자들이 쥐고 있다.

어디가 끝일지 예단이 불가능한 상황.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체감지수는 그에 못지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