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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비행기를 탈까?

자유인。 2022. 6. 7. 15:06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점이 한 가지 있다.

 

대권을 꿈꾸었던 인사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그들의 꿈이 좌절되고 난 후, 6개월 혹은 1년 일정으로 해외 연수를

떠나는 모습이 판박이처럼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내세운 대로 순수한 '연수'의 목적인지,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함인지,

아니면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함인지는 본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연수'를 떠난 이들에게서는 

'이번엔 실패했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품고 있는 듯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은 그저 한두 번 재미로 출마해 보는

여느 군소 후보들과는 '급'이 다름을 마치 세상에 과시하는 듯한

느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은 예외 없이 

다음 선거에서 또 다시 도전장을 던졌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그 사이 다른 곳으로 방향을 튼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