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취미
나는 태생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좋게 말하면 '부지런한 사람',
다른 쪽으로 말하면 '옆사람이 다소 피곤할 수도 있는 사람'.
휴일이면 편안히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게 휴식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로서는 그것이 도리어 중노동이나 다름 없다.
어떤 형태로든 일거리를 찾아서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까.
오죽했으면 아내가 나를 만나기 전 점을 보러 갔을 때
'당신은 발에 복이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될 거라고 했다는데,
나를 만나고 보니 정말 그 점쟁이 말이 맞는 것 같다, 라는 얘기를 종종 하곤 한다.
블로그Blog 운영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에 와서는 흐름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으로 많이 옮겨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블로그는 살아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각자 좋아하는 대상을 찾아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기자면
웬만큼 부지런함이 수반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블로거Blogger들은 하나같이 다 부지런한 이들이라고
보면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블로그 운영은 일일까, 취미일까?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을 비롯한 그와 교류하는
대부분의 블로그는 일이 아닌 취미로 엮어가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비즈니스 목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예외로 하자).
그렇다면 일과 취미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에는 늘 의무가 따른다는 점이다.
싫건 좋건 '해야만 하기에' 기분의 지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들에게 왜 일요일 저녁만 되면 찾아오는 '월요병'이란 게 생겼을까?
반면, 취미는 전적으로 자유의지에 따른다는 점이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은 그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줄을 모른다.
도리어 행복감으로 충만하다.
그러므로 언제나 주말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
혹시.. 오늘도 그들만의 새로운 읽을 거리, 볼 거리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블로거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