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만 하면 써지지 않습니다'

자유인。 2023. 1. 2. 07:13

 

'우리는 생각을 정리해야 글을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뭔가를 표현하거나 쓸 때 깊은 생각을 거듭하면서

재료를 다듬고 정리해야 언어나 글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단 한 줄을 쓰면 두 번째 줄이 생각나고

그다음에는 글에 담긴 생각이 다른 생각을 불러와 글을 계속 이어서 쓰게 만들어줍니다.'

        - 유영만의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중에서 -

평소 막연하지만 혼자 생각하던 것을 책에서 만나면 반갑다.

논리적으로 정리가 안 되어 있던 것을 나 대신 요약을 해 준 것 같아 더더욱 그렇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많지만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건강 동호회 활동을 할 때 어떤 이가 그랬다.

'말로 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하겠지만, 글로 쓰라고 하면 한 줄도 못 쓰겠다'고.

오늘날 우리는 문자가 전화를 대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자는 글로 표현되며, 이는 곧 글쓰기와 다름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게는 몇 개의 단어, 짧게는 이모티콘으로만 주고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글은 논리를 필요로 한다. 기승전결의 구성도 필요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지속적인 호기심과 물음표는 필수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글쓰기 또한 부단한 훈련을 통해서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나 역시 블로그를 하지 않을 때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몰랐다.

지속적으로 쓰다 보니 조금씩 나아짐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앞서 책에서 인용한 것처럼, 무엇을 쓸까 미리 생각을 하기보다는

일단 무언가를 쓰게 되면 한 줄이 다음 문장을 잉태하고, 그것이 또 다른 문장을 몰고 온다.

내가 매일처럼 새로운 글을 올릴 수 있는 동력도 알고 보면 다 그 덕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누구의 강요에 의해 숙제처럼 하기보다는, 스스로

즐기면서 할 수 있을 때 발전 가능성은 그만큼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그런 훈련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