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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자유인。 2023. 6. 30. 18:25

 

사위가 해외 출장을 간 사이 딸이 외손녀와 함께 며칠째 친정에 머물고 있다.

나날이 변화를 거듭하는 녀석의 재롱을 보고 있노라면 그 느낌을 표현할 마땅한 언어가 없다.

모든 시간이 녀석에게 집중되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조차 없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할아버지가 되어 직접 경험을 하고 보니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아이들을 키울 때만 해도 그저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크는 줄 알았다.

엄마의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여자들의 수고로움이 얼마나 큰지를 그때는 알지 못했다.

바깥에 나가 돈을 벌어오는 남자들의 역할만이 전부인 줄로만 알았다.

그 덕분에 세상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음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늦었지만 깊이 깊이 반성한다.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우리 가정을 이만큼이나 건사해 온

모든 공은 전적으로 아내의 것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