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광화문에는
사진전을 보고 나오는 길에 오랜만에 광화문 일대를 둘러보았다.
광화문 앞에는 연초부터 시작된 월대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월대(月臺)는 '궁궐의 정전, 묘단, 향교와 같은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의 대(臺)'를 일컫는 말인데,
궁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나 의식에 사용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1923년 일제가 지금의 광화문 자리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움과 동시에 그 앞에
전차선로를 개설하면서 훼손된 채 지금껏 땅속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그 동안 광화문은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일제가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우면서 다른 위치로 이전을 했다가
1968년 박정희 정권 때 원래의 자리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복원 공사를 한 바 있다.
그러나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일제 흔적 지우기의 일환으로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보니
경복궁과 광화문의 축이 서로 맞지 않아 해체 후 재공사를 거쳐 비로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참고 : 다음 대백과사전).
이후에도 시민들의 접근성이나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따라
오랜 기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자동차 도로 일색이었던 공간은 대폭
축소하고, 보다 문화적이면서 인간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내국인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장소여서 무덤덤할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더없이 멋진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곳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도 과거의 광화문 풍경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훨씬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오는 10월 말이면 현재 진행 중인 월대 복원 공사가 완공된다고 하니
그때가 되면 보다 완전한 광화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