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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새는 전화 요금

자유인。 2024. 6. 29. 03:36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받은 영수증이나 매월 날아오는 전화 요금

청구서의 지출 항목을 꼼꼼히 살피는 남자들이 얼마나 될까?

나만 하더라도 잘 살피지 않는 편이다.

 

대체로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내 아내만 봐도 나와 함께

매장을 가면 계산을 마친 후 곧바로 매장을 나서지 않고 항목을 자세히

살펴본 뒤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나서야 자리를 뜬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가 전화 요금 이야기가 나왔다.

달마다 날아오는 요금 청구서에 '부가서비스 이용료'라는 항목이 있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이에 관해 별다른 관심 없이 청구대로 결제를 하는데,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노라고 했다. 본인이 가입한 경우가 있고,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해당 통신사에서 일방적으로 가입하여 청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후자의 경우 통신사에 항의하면

그동안 납부한 부가서비스 이용요금을 소급해서 환불해 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전자의 경우 본인이 가입은 했다 하더라도, 그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 얘길 듣고 돌아와서 내 전화 요금 청구서를 확인해 봤더니

정말로 친구가 말한 부가서비스 이용료 항목이 있었다. 나는 가입한

기억이 없는데 매월 '전화번호 안심로그인', '빌레터 생활건강',

'마인드 케어'란 명목으로 5,000원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통신사에 전화를 했더니 내가 직접 가입한 거라 환불은 어렵다고 했다.

무언가를 만지다가 조작을 잘못해 그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즉시 해지 요청을 하고 정리를 마쳤다. 다 모으면 외식 한번 할 정도의

금액은 되겠지만, 내 잘못이니 잊어버리는 수밖에.

 

간혹 어떤 매장에서는 남자들의 이런 심리를 악용해 엉터리

계산서를 발행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고도 들었다. 당장 나부터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