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여행

그곳에 가면 -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전북 고창을 가다

자유인。 2025. 5. 13. 04:15

 

여행사 버스를 타고 전북 고창을 다녀왔다. 고창은 복분자와 풍천 장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문화적, 생태학적인 가치를 지닌 도시다. 그것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넓게 군집(447기)을 이루고 있는 고인돌을 비롯하여 남한의 DMZ라 불리는 운곡 람사르 습지, 고창 갯벌, 판소리 농악, 동학 농민혁명 기록물, 고창 병바위 등이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과 더불어 조선시대 읍성 중 원형 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창읍성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가수 송창식이 부른 노래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백제시대의 유서 깊은 사찰인 선운사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어디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드넓은 청보리밭(학원관광농장)의 장관을 보기 위해 외지인들이 연일 고창을 찾고 있기도 하다.

 

여행사를 통한 국내 여행은 아주 어쩌다 이용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비용 대비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가고는 싶은데 거리상으로 너무 멀어 운전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곳일 때가 많다. 이런 데 동행해 보면 국내 여행 문화도 과거에 비해 한결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며 떠들썩한 모습은 거의 찾을 수 없고, 국격에 걸맞은 수준 높은 나들이 문화가 꽤 자리를 잡은 듯하다.

 

전북 고창은 다른 곳과 연계할 필요 없이 여기만을 며칠 여유롭게 둘러봐도 괜찮을 만큼 가치가 있는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