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여행

그곳에 가면 - 진안 마이산

자유인。 2025. 6. 6. 05:35

 

오늘날 우리나라 관광지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상당수가 사찰을 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의 종교 여부를 떠나 방문객들은 그것을 보러 그 지역을 찾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찰이 깊은 산중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 왕조의 주요 국가 시책이었던 숭유억불정책(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제)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실 여행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진안 마이산을 찾았다. 멀리서 보면 말의 귀를 닮았다 하며 붙여진 이름인 마이산은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타포니(Tafoni)라고 하는 것인데,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크고 작은 구멍들이 암벽에 벌집처럼 파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처음에 봤을 때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자갈과 시멘트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2023년부터 국가유산청(과거 문화재청)과 조계종이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음에도, 마이산 탑사는 아직도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1인당 3,000원). 이유를 물어보니 탑사는 조계종이 아닌 태고종 소속으로 전라북도 지정문화재만을 보유하고 있어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포니 현상은 탑사에 인접한 암벽만이 아닌 마이산 곳곳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