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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낳은 변화

자유인。 2026. 9. 28. 05:00

 

 

둘째 손주의 돌잔치가 있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모두의 애간장을 태웠는데, 그때가 무색할 만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저절로 어른이 될 것 같지만, 아기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부모 또한 몰랐던 인생을 시나브로 배워간다.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경험만 한 스승은 없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백일과 돌잔치를 성대하게 치렀다. 의술이 발달하지 않은 예전에는 그 시기를 채 넘기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보니, 무사히 고비를 넘긴 것도 축하하고, 잔병치레 없이 무럭무럭 계속해서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 풍습은 오늘날에도 면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온 동네가 떠들썩할 만큼 요란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가족 위주의 간소한 모임으로 대체되고 있다. 주인공인 아기와 부모, 그리고 조부모와 외조부모 정도로 참석자의 규모는 대폭 축소되었다. 

 

한 사회의 문화는 누가 인위적으로 바꾸려 한다고 해서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의식의 뿌리를 뒤흔든 일등공신은 코로나 시국이었다. 돌아보면 다시없을 긴 고통의 터널이었지만, 그것이 큰 변화의 분수령이었던 셈이다. 그런 걸 보면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어떤 것도 어느 한쪽만이 아닌, 늘 동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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