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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글을 쓴다는 것은 작자가 익히 알고 있는 지식을 설파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본인이 몰랐던 것에 관해 공부를 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나 또한 다양한 소재의 글을 게시하면서 새롭게 깨우치는 것들이 적지 않다. 기록으로 남는 것인지라 함부로 쓸 수는 없어 어떻게든 관련 자료를 찾아는 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올리는 일부 학술적인 내용의 글은 깊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도 없다. 나의 지식이라기보다는 관련 자료를 참고한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대략 그런 게 있다는 정도로만 그칠 뿐이다. 나머지는 학자들의 몫이요, 더 궁금한 부분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열린 자료들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에 있는 서삼릉에 다녀왔다. 서삼릉은 '서쪽에 있는 3기의 능'이라는 뜻으로, 희릉..

말이 귀한 대한민국에서 말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다 경마장을 가야 겨우 볼 수 있는 정도다. 그러기에 이따금씩 생활 주변에서 말을 타는 이들을 볼 때면 가던 길을 멈추고 한동안 신기한 눈길로 쳐다볼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고양특례시에 가면 이런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원당목장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마필의 개량과 증식을 목적으로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목장인데, 경주마를 기르고 기수를 양성하는 교육원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경기장으로도 활용되었으며, 1997년부터는 일부 시설에 한해 일반인들에게도 개방이 되고 있다(무료). 하지만 이곳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나 또한 최근에 이런 곳이 ..

내가 사는 주변에 아무리 괜찮은 곳이 있어도 열심히 발품을 팔지 않으면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우연히 '안산갈대습지'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태 그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다. 날씨가 화창한 날 답사를 겸해 현장을 찾았다.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하여 만든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이다. 생물 다양성의 유지와 서식지 보호, 수생식물 식재 등 자연정화 작용을 통한 수질 개선, 자연생태공원 조성을 통한 도시민 휴식처 제공과 교육 공간 제공 등을 목표로 조성이 되었으며, 약 8년간(1997~2005)에 걸쳐 330억 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내용 참고 : 안산갈대습지 홈페이지).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그늘막과 벤치가 구비되어 있어..

여행이 최고의 휴식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일상적인 장소,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는 감정의 휴식을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정여울, - 요즘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동력은 크게 세 가지다. 글쓰기가 그중 하나요, 사진이 다른 하나요, 여행이 또 다른 하나다. 모두 마흔 무렵에 우연한 계기로 만난 친구들이다. 맨 처음 글쓰기의 재미를 알았고, 글쓰기를 통해 사진을, 사진을 통해 여행이란 걸 알게 되었다. 경제학 용어로 말하면 이 셋은 보완재 또는 협동재라고 할 수 있다.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마치 고무줄 풀린 바지처럼 느슨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임진각에 다녀왔다. 임진각은 '임진강 위에 세운 누각'이라는 뜻으로, 1972년 ..

오늘날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부담 없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서울대공원을 들 수 있지 않을까. 드넓은 공간(9,130,000제곱미터=2,761,825평)에다 각 부문 별로 시설이나 환경 면에서 다른 어느 곳보다 훌륭하게 잘 갖춰 놓았기 때문이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니 접근성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서울대공원의 역사는 한일합방 이전인 19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 유서 깊은 조선 궁궐인 창경궁에 난데없는 동물원과 식물원을 조성하면서, 창경궁이라는 이름도 창경원으로 격하시켰다. 실제로 내가 아버지를 따라 난생처음 서울 구경을 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