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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운전 중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더러 내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다. 그럴 때면 휴대폰을 들어 그것들을 담곤 한다. 걸으면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따로 있고, 차를 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DSLR 카메라를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휴대폰의 사용 빈도가 부쩍 잦아졌다. 한결 좋아진 기능 덕분이다. 없던 기기가 처음 등장하면 그 자체만으로 세상은 환호를 보내지만, 갈수록 기술은 진화하게 마련이다. 휴대폰이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군용 무전기처럼 투박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당시에는 신기하기 이를 데 없는 '최첨단 장비'였다. 이후 쓰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하나둘 발견되었고,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불..
호수와 저수지의 차이가 무엇일까? 호수는 자연 현상에 의해 저지대에 물이 고인 곳으로, 빙하의 침식, 화산 활동이나 지각 변동 등에 의해 생긴다. 반면, 저수지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적으로 만든 시설을 말한다. 주로 계곡이나 하천을 가로질러 댐이나 보를 쌓아 만든다. 하지만 이런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오늘날 호수와 저수지는 서로 구분 없이 혼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왕에 있는 백운호수는 본래 일대 농지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였는데, 지금은 저수지 대신 호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워 산책을 겸해 자주 찾기도 하거니와, 한때 마라톤에 심취했던 시절 소속 동호회에서 훈련 장소로 활용하던 곳이라 나와는 인연이 남다르다. 게다가 지금처럼 개발되기 전 한동안..
요즘 대한민국의 봄을 상징하는 꽃은 단연 벚꽃이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봄에 피는 꽃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세상은 온통 벚꽃에만 열광하는 분위기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 각 지자체마다 '벚꽃축제'를 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올해 벚꽃은 예년에 비하면 다소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구제척인 날짜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있다. 지난해 내가 사는 지자체에서 열린 벚꽃축제 때는 축제일이 코앞으로 닥쳤는데도 주인공인 벚꽃은 아예 개화할 기미조차 없었다. 반면, 올해는 이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일주일 뒤에 벚꽃축제가 예정되어 있는데 벌써 만개를 한 상태이다. 그러니 축제 당일이 되면 벚꽃은 이미 다 지고 없을 듯하다. 작년과는 정반대의 상..
형편이 어려울 때는 찬밥 더운밥을 가리지 않지만, 형편이 좋아지면 삶의 질을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다. 멀게는 한국전쟁, 좀 더 가까이는 7, 80년 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경제는 질보다는 양적성장에 역점을 둔 시기였다. 자고 나면 일터로 나가야 했고, 아침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쉴 틈이 없었다. 당연한 일상이었고, 주말의 여유는 한낱 '배부른 자들의 사치'일 뿐이었다. 음식은 즐기기보다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용도였다. 무엇이든 먹을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했다. 밥상에 오른 음식 재료가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만들어지든 상관하지 않았다. 먹고 나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보리쌀 한 톨 섞이지 않은 하얀 쌀밥에 기름진 고기반찬 얹어 '배 터지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