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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경기도 시흥에 가면 갯골생태공원이란 곳이 있다. 갯골이란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가에 조수로 인해 생긴 두둑한 땅 사이의 좁고 길게 들어간 곳'을 일컫는 말인데, 시흥에 가면 이런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생긴 곳을 갯골이라고 한다(사진은 시흥갯골생태공원). 그런데 인터넷에 보면 소래습지라고 해서 풍차가 있는 풍경 사진이 종종 등장하곤 해서 어디일까 내심 궁금했는데 이번에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다 같은 시흥갯골생태공원인 줄로 알았는데, 같은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물줄기이긴 하지만 서로 다른 곳임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이름 그대로 경기도 시흥에 소재한 곳인데 반해,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생태공원이었다. 이번에 찾은 ..
난데없는 한밤중의 비상계엄령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날 전철을 타고 인천 소래포구에 다녀왔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이라 새벽에 일어나서야 소식을 들었다. 일국의 책임자로서 너무나 어설프고 경솔하며,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아무래도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그건 그렇고 .. 다시 소래포구 이야기로 돌아가자. 예전에는 자동차가 아니면 접근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여 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 소래포구역을 나와 어시장 쪽으로 가다 보면 소래역사관이 있는데, 그 건물 앞 광장에 과거 수인선을 달리던 협궤열차가 전시되어 있다. 수인선 철도는 도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산업화 시대에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노선으로, 당시 ..
계절에 따른 자연 풍경을 보자면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봄이나 가을엔 더욱 그렇다. 올가을은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단풍이 늦어지는 바람에 때를 맞추기가 더 애매하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은행나무 단풍을 꼭 보고 싶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단풍이 아닌 오래되고 기품 있는 은행나무 단풍을 말이다. 집에서 한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가볼 만한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모두 대중교통이 닿지 않아 망설여졌다. 그냥 이대로 해를 넘겨야 하나 고민하던 차 마침 블로그 이웃님께서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소식을 올렸다. 무려 800년이나 묵었다는.. 인천대공원 옆이라는데 왜 여태 그걸 몰랐을까. 사진을 보니 단풍이 절정이었다. 이삼일 내로 가지 않으면 조만간 다 떨어질 ..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가장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이다. 굳이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중앙공원이라는 뜻이다. 같은 의미인데도 영어로 표기하니 왠지 좀 더 있어 보인다. 중앙공원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어느 도시를 가나 하나씩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도 같은 이름의 공원이 있다. 그중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중앙공원이 아닌 센트럴파크라는 영어 이름을 쓰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센트럴파크가 바로 그곳이다. 송도는 본래 바다였던 곳인데 매립을 통해 육지로 변모한 지역이다. 이곳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모 방송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엄마가 없는 상태에서 아빠들의 육아 체험을 통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강화도에 가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강화풍물시장이다. 전체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엔 각종 잡화, 2층에는 밴댕이 전문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그중 내가 가는 곳은 2층 밴댕이 음식점이 몰려 있는 곳이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 밴댕이는 잡자마자 곧바로 죽어 장거리 이송이 어렵다고 한다.그러다 보니 일부 바닷가 지역이 아니면 밴댕이를 취급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드물게 강화도에는 밴댕이만을 취급하는 전문 식당가가 있어 이곳만의 토속 먹거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어느 식당을 가든 메뉴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밴댕이 정식을 시키면 회, 무침, 구이로 된 3종 세트가 나오는데 2인에 32,000~35,000원을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 30,000원을 받았었는데, 그 사이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라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