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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둘째 손주의 돌잔치가 있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모두의 애간장을 태웠는데, 그때가 무색할 만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저절로 어른이 될 것 같지만, 아기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부모 또한 몰랐던 인생을 시나브로 배워간다.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경험만 한 스승은 없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백일과 돌잔치를 성대하게 치렀다. 의술이 발달하지 않은 예전에는 그 시기를 채 넘기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보니, 무사히 고비를 넘긴 것도 축하하고, 잔병치레 없이 무럭무럭 계속해서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 풍습은 오늘날에도 면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온 동네가 떠들썩할 만큼 요란했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으로 화장실 비데를 주문했다. 안내문에는 '초등학생도 설치 가능'하다거나, '5분이면 설치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려 가까스로 설치를 마쳤다.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부분은 '본체고정판' 설치였다. 설명서에는 개략적인 안내만 되어 있어 그것만으로는 구체적으로 부품을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온전히 파악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했다. 문제는 제조사에서 제공한 설명서가 초보자가 아닌 전문가 관점에서만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관련 동영상을 살펴봤지만, 그 역시 내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건너뛰고 있어 이해가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본인들이야 일상적으로 접하는 일이라 익숙하겠지만, 나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소할 수밖에 없..
서울 강남에 가면 '테헤란로'라는 거리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란의 수도에서 따온 이름으로,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교 남단에 이르는 총연장 4.1km의 구간이다. 원래 이름은 선정릉(삼릉공원) 근처를 지나는 길이라 하여 삼릉로(三陵路)로 불렸던 곳이다.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건 1970년대로, 그때만 해도 중동 건설 열풍 속에서 한국과 이란은 매우 우호적인 관계였다고 한다(지금은 미국의 입김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1977년 6월, 테헤란시장이 서울을 방문하여 서울시장과 양 도시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상호 도로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서울의 삼릉로가 '테헤란로'로 지정되었고, 이란 테헤란시에도 '서울로'가 생겼다. 명명 당시만 해도 테헤란로는 비포장길이나 자갈밭에 가까운 미..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건강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대체로 어른들이 나이가 들면 자식이나 누가 당신들 모습을 찍을라치면 '추한 모습' 찍어 뭘 하느냐며 썩 달가워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인지 모른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급기야 돈벌이 수단으로까지 발전하다 보니 내용을 불문한 온갖 영상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본인의 병상 모습까지 찍어 올리는 채널도 있다. 무엇을 올리건 각자의 자유라지만, 굳이 저런 것까지 공개해야 하나 싶을 때면 마음이 편치 않다. 오랜 세월 방송 진행자로 살아온 어떤 이가 말했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사람은 남들이 볼 때 '딱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면 안 된다고. 그때가 바로 물러서야 할 때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