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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한동안 나이가 꽤 들어서까지 군대 '끌려가는' 꿈을 종종 꾸었다. 자진해서 가는 게 아닌, 강제로 '끌려가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난데없이 징집영장이 나왔다. 이미 군대를 다녀왔고, 건사해야 할 처자식이 있는 몸이라 갈 수 없다며 아무리 항변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 개인 사정 알 바 아니라며 무조건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주변에 내 또래 다른 남자들도 비슷한 꿈을 더러 꾼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직장에 관한 꿈을 꾸었다. 그것도 내가 다니던 직장이 아닌, 전혀 모르는 회사였다. 어느 날 대표이사가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에 오더니 밑도 끝도 없는 말을 전했다. 지금까지는 본사에서만 근무했는데, 앞으로는 강원도 등지로 파견 근무를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임원 회의를 다녀온 ..
흔히 착한 성품의 소유자를 일컬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마음이 선하다는 뜻이리라. 세상에 그런 사람만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인간의 마음은 다 같지 않기에 그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으로 삼기 위해 법이라는 공동의 보호 장치를 만들었다. . 10여 년 간 판사를 역임하고, 정부 기관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현직 변호사가 쓴 책이다.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없는 법률의 세계를 관련 사례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서로 간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사가 진행되고, 기소가 되며, 또 판결이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재판의 주요 관계자인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각기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관해 소상히 알려 주고 있다. 하루..
한 해 전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차도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데다, 목적지로 삼았던 아라마루 전망대까지는 도로 사정으로 인해 대중교통만으로는 접근이 여의치 않았다. 그저 이런 곳이 있다는 정도로 대략적인 분위기만 파악하는 것으로 하고, 다음 기회를 한 번 더 이용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자동차를 이용하여 해가 뜨기 전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무엇 하나 제대로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도로도 막히지 않고 제시간에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인 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아라한강갑문)에서 시작해 서해(아라서해갑문)로 이어지는 총길이 약 18km, 폭 80미터의 내륙 운하이다. '아라'는 우리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 ..
영국 버밍햄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유럽육상선수권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선수와 관계자들만의 잔치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와 달리,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육상이 단연 인기 스포츠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경기 후 우승자들의 인터뷰 장면도 보여주고 있는데, 모국어가 아님에도 하나같이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는 걸 보게 된다. 수십 년 간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영어 말하기에 관한 한 꿀 먹은 벙어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나도 대비가 되는 것 같아 부럽기까지 하다. 그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문법이나 시험 위주가 아닌, 소통과 회화 중심의 실용성에 역점을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