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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1980년대 들어 컬러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있었다. 영화관이었다. 흑백 시대가 지나고 새로운 환경이 도래한 덕분에 집에서도 얼마든지 품질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영화관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것이 당시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실제로 초창기 한때는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급감하면서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시급히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해야 할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는 집보다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라는 인식이 되살아나면서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았던 영화 산업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유선 전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동 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자취를 감춘 것이 여럿 있었다. 손목시계도 그중 하나였다. 나 역시 뒤늦게 휴대..
나는 한두 가지 정도만 빼면 무슨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게다가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해서 일단 상에 차려진 건 어떻게든 다 먹는다. 지구 환경을 생각한 측면도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내 식성이 그만큼 좋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한식의 반찬 가짓수를 대폭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차림이 복잡한 우리 한식은 시각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제대로 다 먹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음식이 태반이다. 그래서인지 거창하고 화려한 상차림보다는 서양 식단처럼 단품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디든 길을 나서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공항에 가면 다양한 음식들이 다채로운 표정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가면 '한식미담길'이라는 식당이 있다..
이 추구하는 큰 틀의 주제는 '나의 삶'이다. 내가 사는 이야기와 내 눈에 비친 세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글을 통해 옮기고 있다. 다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것인 만큼 지나치게 사사로운 내용은 배제하고, 타인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하고 있다. 글을 쓰다 보니 날마다 쓰게 되었다. 특별히 요일을 정해 놓고 쓰진 않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혹은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그때그때 자판을 두드린다. 나중에 써야지 생각했다가도, 지나고 나면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져 일단 몇 줄이라도 옮겨놓고 본다. 그러면 얼마간 시간이 지나더라도 곧바로 내용을 연결할 수가 있다. 재료가 없으면 못 쓰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써도 새로운 글감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매일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
국내에서는 쉽게 체감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한 번 다녀오는 것이다. 세계를 다녀보면 우리나라 인천공항만큼 훌륭한 기반 시설을 갖춘 곳이 흔치않다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항 서비스 평가에 있어서도 여러 차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만큼 국제적으로도 널리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곳으로 2001년 3월에 개항했다. 그러나 문을 열기에 앞서 여론이 분분했다.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라 공항 입지로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실제로 개항 당시 직장 일로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려다 말고 짙은 안개 때문에 공중에서 한동안 선회를 계속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