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경기도 여행 (65)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서울과 수도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자연을 보며 휴식을 취할 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중 하나가 경기도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이다. 소재지는 과천이지만 관할 지자체는 서울시다. 이름이 과천대공원이 아닌, 서울대공원인 것도 바로 그런 배경에 연유한다. 서울대공원이 개장한 것은 1984년 5월. 일제가 조선 궁궐인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전락시키면서 그 안에 동, 식물원을 만들었다. 해방을 맞이하고도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1960년대 말부터 창경궁 복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구체적인 복원 계획이 확정되면서 동, 식물원 이전 장소를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곳이 경기도 과천. 1978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해 6년 만인 1984년에 ..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쯤 크고 작은 전환기를 맞이할 때가 있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이가 있는 반면, 기회인 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는 마흔을 전후한 때가 꼭 그런 시기였다. 건강을 위해 가입한 지역 마라톤 클럽에서 우연히 글쓰기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그것이 연결고리가 되어 사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들이 마중물이 되어 여행이란 또 다른 친구까지 얻게 되었고, 결국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의 이 블로그를 시작한 기폭제가 되었다. 훗날 그것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삶의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지 그때는 알지 못했었다. 그렇게 만난 글쓰기와 사진과 여행이라는 친구 덕분에 내 인생은 새로운 방향으로 궤도를 크게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나만의 좁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소회나 애착이 여느 곳과는 남다르다. 단순한 방문객이나 여행자로서 찾는 도시는 그저 이런 데가 있구나, 정도로 그치지만, 어떤 형태로든 나와 직간접적인 인연이 얽힌 도시에 갖는 느낌은 그와는 판이하다. 나에게는 경기도 수원이 그러하다. 결혼 전까지 2년여라는 짧은 기간을 머물렀을 뿐인데도 그곳을 찾을 때면 다른 도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시선이 머물곤 한다. 수원과는 개인적인 인연도 인연이지만, 거기에는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 건축물로 꼽는 수원화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화성은 조선시대 정조 18년(1794)에 착공하여 정조 20년(1796)에 완공된 건축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군사적 목적보다는 정치, 경제적 측면과 부모에..
경기도 여주에 다녀왔다. 우리가 간 곳은 남한강 이포보 근처 금은모래캠핑장이다.사진에 보이는 꽃은 금계국(국화과에 속함)으로 5월 하순에서 6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외래종으로 최근 들어 물이 있는 개천 주변에서 부쩍 눈에 많이 띄는 꽃이다.여주에 온 건 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이 꽃을 즐기기 위함이었다.남한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캠핑장은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주변에는 자전거와 스쿠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길도 다양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유료로 탈것을 빌려주는 대여소가 별도로 있다).강변 꽃밭이 꽤 넓어 연인이나 부부, 가족과 나들이하기에 그만이다.탈것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담아봤는데 제법 그럴듯하다.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조금은 색다른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
우리나라에서 습지로는 전라남도 순천만 습지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수도권에도 그에못지않은 넓은 습지가 있다. 바로 과거 소래염전으로 활용되었던 시흥 갯골이라고 하는 곳이다.갯골이라 하면 '갯벌을 따라 물줄기가 흘러 내려가는 물길'을 이르는 말인데, 여기는 특이하게서해안 바닷물이 내륙으로 이어진 갯골을 따라 드나들면서 밀물과 썰물이 교차한다.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아직까지 모르는 이들도 많은데 나들이 삼아 가볼 만하다.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폐염전 자리를 시흥시에서 공원으로 잘 조성해 놓았기 때문이다.이름하여 시흥갯골생태공원이다. 주차 시설을 비롯하여, 잔디광장, 화장실, 휴식처, 물놀이 시설, 산책로 등을 두루 잘 갖추고 있다. 과거에 활용하던 염전은 없어졌지만,이렇게 현대적인 모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