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짧은 순간순간들이 본문

좋은 글

짧은 순간순간들이

자유인。 2022. 10. 6. 07:17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여럿이라도 속마음이 다 다릅니다.

'이놈의 버스가 왜 아직 안 오나'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집에서 잔소리만 안 들었어도 벌써 갔을 텐데' 하고 남 탓하는 사람도 있고,

'차가 이렇게 뜸하게 오면 차 안에 사람이 엄청 많을 텐데' 하고 미리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있어요.

 

'어차피 내가 안달한다고 버스가 더 빨리 오는 것도 아닌데' 하고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마침내 도착한 버스에 사람이 빽빽하게 차 있더라도 '이렇게라도 타고 가니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요.

결국 이 짧은 순간순간들이 이어져 인생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소중한 순간들을 불안해하고 조바심치느라 놓쳐버리고 후회합니다.

조건이 나쁠 때는 좋아지기만 바라느라 눈이 멀고,

조건이 좋아지면 이제는 그 좋은 조건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느라 한번도 제대로 행복해보지 못한 사이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 법륜 스님의 '행복' 중에서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을 통한 인식의 변화  (2) 2025.06.01
세계를 이끄는 나라들의 특징  (2) 2025.05.31
청포도 - 이육사  (0) 2022.07.01
수담(手談)의 그림자  (0) 2022.06.17
'인간관계에서 무리하지 않기'  (0) 202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