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짧은 순간순간들이 본문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여럿이라도 속마음이 다 다릅니다.
'이놈의 버스가 왜 아직 안 오나'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집에서 잔소리만 안 들었어도 벌써 갔을 텐데' 하고 남 탓하는 사람도 있고,
'차가 이렇게 뜸하게 오면 차 안에 사람이 엄청 많을 텐데' 하고 미리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있어요.
'어차피 내가 안달한다고 버스가 더 빨리 오는 것도 아닌데' 하고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마침내 도착한 버스에 사람이 빽빽하게 차 있더라도 '이렇게라도 타고 가니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요.
결국 이 짧은 순간순간들이 이어져 인생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소중한 순간들을 불안해하고 조바심치느라 놓쳐버리고 후회합니다.
조건이 나쁠 때는 좋아지기만 바라느라 눈이 멀고,
조건이 좋아지면 이제는 그 좋은 조건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느라 한번도 제대로 행복해보지 못한 사이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 법륜 스님의 '행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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