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성탄절에 내린 선물 본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눈이 내려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날씨는 전적으로 하늘의 뜻이기에 내려주면 더없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달리 방법이 없다.
감사하게도 이번 성탄절에는 전날에 이어 당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눈이 내렸다.
특히 오늘 아침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란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듬뿍 내려주었다.
여태껏 살면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사랑을 가꾸는 연인들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날이었다.
설경을 담아볼 요량으로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디지털 카메라를 따로 준비했지만, 여건상 휴대폰만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하루 종일 내려주지 않는 한, 설경을 담으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비와 달리 눈은 내리는 그 순간과 이후 잠깐 동안만 예쁘기 때문이다.
해가 중천에 뜨거나 오가는 이들이 많으면 이내 고유의 자태를 상실하고 만다.
성탄절 아침에 선물처럼 내려준 반가운 눈마냥 다가오는 새해에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소식들만 가득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