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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세 가지 불행' 본문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의
뒷얘기가 연일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주장과
한 새내기 선수와의 불화로 인한 것이었다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급기야
해외 언론에서까지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당사자가 런던에 있는 선배 선수를 직접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끄러웠던 축구 대표팀의 '탁구 게이트'는
조만간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일들이 있다.
과거에도 '축구 천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장차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몇몇 선수들이 있었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그들의 미래는 약속된 것처럼 보였다.
국가대표에도 선발이 되어 한동안은 빛을 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들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모두 인성 문제 때문이었다.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잘못을 빌었지만, 그때뿐 지나고 나면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얼마든지 더 화려하게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들이었지만, 조기에 축구 인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던 '인생의 세 가지 불행'이라는 칼럼이 생각난다.
거기에는 초년출세, 중년상처, 노년빈곤을 불행의 세 가지로 들고 있었다.
그중에서 초년출세의 위험성이란, 세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나이에
정도 이상의 출세를 하게 되면 겸손이란 걸 모르고 자만하기 쉬우니 자칫 인생을
그르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오늘날 일찌감치 스타가 되어 부와
명예를 한몸에 누리는 젊은 운동선수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바른 인성, 타인에 대한 존중심과 배려심이 함께 어우러질 때 그들의 앞날
역시 재능에 비례하여 꽃을 피울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재능 하나로만 본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발군인
이번 새내기 선수의 사례가, 부디 앞서간 선배들의 불행한 전철을
되풀이하는 시발점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그의 남다른 재능을 아끼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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