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누구나 유명인이 되는 시대 본문
내 가까운 지인의 아들은 학교 졸업 후 얼마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그만둔 뒤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수입이 꽤 되는지 부모에게 곧잘 '경제적인' 효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모든 영상물의 중심은 유튜브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방송의 도움을 바탕으로 유명인이 되는 절차를 밟았다면,
최근에는 유튜브로 이름을 얻어 방송계로 진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이름 없는 일반인일지라도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유명세를
얻을 수 있는 보다 손쉬운 환경이 주어졌음을 말해 준다.
유튜브(youtube)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당신(you)이
만드는 텔레비전(tube)이라는 뜻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누구나
원하는 형태의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말은 쉽지만 워낙 실력 있는 창작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봇물처럼 쏟아지는 형국인지라 웬만한 내용으로는 대중들의 주목을
끌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잘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얼마나 독창적
이면서 차별화된 내용인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음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악기 연주자들의 영상물을 더러 본다.
무명인이지만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빼어난 실력자들이 차고도 넘친다.
얼마나 일찍부터 시작했는지 어린 나이임에도 신기(神技)에
가까운 솜씨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악기를 하나 배우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기타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하지만 환경이 받쳐주지 않았고(핑계일 수도), 용기마저 없었다.
망설임만으로 보낸 세월이 몇십 년. 오십 대 중반이란
늦은 나이에 어렵게 용기를 내어 마침내 꿈에서나 그리던 기타를
난생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진도는 느렸고, 코드를 짚는 손가락의
감각은 의욕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몇 곡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할 정도는 되었으니 그게 어딘가.
기타를 쳐서 밥벌이를 할 것도, 남들 앞에서 대단한 공연을
할 것도 아닌 이상 그저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닌가. 굳이 이름난
유튜버가 아니어도 그것을 통해 스스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쩌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세월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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