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취미에 관한 고찰 본문

내 아내의 친구는 부부가 모두 의사다. 각자의 병원을 따로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유복하다. 그럼에도 전업주부인 내 아내의 삶을 부러워한다. '나도 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한 일인데도 그러지 못한다. '하루 수입이 얼만데'라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이 곧 직업이자 취미인 이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건만 된다면 하루라도 생업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하다. 아무리 괜찮아 보이는 직업도 반복적인 일상이 되면 재미는커녕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나날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설레는 마음으로 사는 방법 중 하나는 본업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취미를 갖는 것이다. 기회나 시간이 주어져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일 이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는 걸 현실에 직면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설사 취미를 찾았다 해도 프로처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취미란 내가 그것을 하고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잘하기까지 하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아마추어가 잘한들 얼마나 더 잘하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취미를 접하게 되면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취미란 내 삶의 쉼터이자 휴게실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는 입장에서는 '저 힘든 걸 도대체 왜 할까' 싶어도, 당사자는 한 번도 그것이 힘들다고 여기지 않는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순수한 자발적 의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할 수밖에 없는' 일과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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