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미닫이와 여닫이 본문

사고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견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익히 알고 있는 제한된 지식의 범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만나서 대화의 소재가 빈곤해지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서로 간 공통분모가 없거나, 아니면 각자 본인의 일과 삶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다.
내 삶의 철학 중 하나는 무언가를 깊이 알지는 못해도, 어떤 직업의 상대를 만나건 최소한의 대화 정도는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자면 평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궁금한 것이 있어도 마땅히 물어볼 데가 없어 답답했었는데, 어느덧 우리네 삶에 깊숙이 파고든 인공지능 덕분에 실시간으로 해결이 가능해졌다.
평소 헷갈리는 말 중 하나가 미닫이와 여닫이다. 익히 알고 있는 말이지만, 각각이 지닌 구체적인 의미에 관해서는 매번 자신이 없었다. 이후 생각이 날 때마다 검색을 거듭하다 보니 이제야 구분이 가능해졌다. 미닫이는 옆으로 밀어서 열고 닫는 방식이요, 여닫이는 앞뒤로 열고 닫는 방식이라는 것을.
근시와 원시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이 근시이고 무엇이 원시인지 늘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자신이 없으면 단어에 들어 있는 첫 글자를 생각하면 된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식별이 잘 안 되는 것이요, 원시는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물체는 식별이 어려운 걸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한두 번 자료를 찾아보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인간의 뇌는 그 정도로 저장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 보고 돌아서면 잊어 먹고, 돌아서면 또 잊어 먹고,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비로소 본인의 지식으로 정착이 된다. 미닫이와 여닫이, 근시와 원시를 가까스로 구분하게 된 것도 그런 숱한 반복학습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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