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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장갑을 끼지 않는 이유

자유인。 2018. 1. 26. 09:25

                                                                                                                                                          <Novosibirsk, Russia>


연일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 아침 서울 기온 영하 18.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춥다.

모처럼 겨울다운 겨울을 맞는 것 같아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다.

다른 한편, 이런 날 밖에서 종일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추울까를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중무장을 하고 나섰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겨울 옷들은 품질이 좋아져 한겨울 추위를 막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계절만 겨울이었지 겨울다운 면모를 보였던 적이 별로 없다 보니,

그런 옷들이 제 역할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번에 때를 만난 셈이다 


매년 이맘때면 갖게 되는 의문이 한 가지 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 옷차림은 중무장을 하고 나왔는데,

장갑을 끼지 않고 다니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양손을 주머니에 넣을 수밖에 없으니 자세는 흐트러지고, 빙판에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꼭 장갑을 챙기라고 강조한다.

나 역시도 외출할 때면 장갑을 잊지 않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잔뜩 웅크린 채 걷게 되면 무엇보다 미관상 좋지 않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었더라도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할까. 사람이 당당해 보이지 못한다.

비상 상황이 연출되면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 보니 위험하기까지 하다.

이로 인한 겨울철 안전사고를 여러 건이나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언젠가 사무실 동료에게 물어보았다.

날씨가 추운데 왜 장갑을 끼지 않느냐. 돌아온 그의 답은 귀찮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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