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첫눈 내리다 본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사람이 덜한 시간을 틈타 운동을 나섰다.
내가 하는 운동이란 주로 산행 아니면 걷기이다.
나이에 따른 무리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오롯이 나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그것만 한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요즘은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쉽지가 않다.
어딜 가나 마스크를 써야 하니.
반환점을 돌 때쯤 무언가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비인가 눈인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한두 방울인가 싶더니 점차 강도가 세지고 있었다.
얼마쯤 지나자 눈보라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양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반가웠다.
여름이면 비가 좀 와 주어야 여름임을 느낄 수 있듯,
겨울이면 눈이 좀 내려주어야 겨울임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그치고 나면 기온이 급강하할 거라 하니
바야흐로 겨울 채비를 해야 할까 보다.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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