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사는 동안 그런 날이 본문

누구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거나 응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사 주거나, 꽃이나 선물을 주거나,
아니면 금일봉을 전하는 것 등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최근 들어 등장한 또 다른 방법 중 하나가 커피차를 보내는 것이다.
대개 연예인들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나 관계자들을 위해,
혹은 특정 연예인의 팬들이 해당 연예인의 생일 등을 축하하기 위해 종종 사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나 같은 일반인으로서는 언감생심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하지만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더러 현실이 될 때도 있나 보다.
오늘 아침 일터에서 벌어진 일이다.
한창 일과를 수행하던 도중 갑자기 일을 멈추고 모이라는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 보니 말로만 듣던 커피차가 와 있었다.
멋진 응원 문구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인 듯했다.
일인당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 하나씩을 제공하는 단출한 것이었지만
그에 따른 심리적인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시골 사람이 기차 타고 처음 서울 구경 할 때의 느낌,
아니면 난생처음 외국행 비행기를 탈 때의 두근거림 같은 거라고나 할까.
무릇 인간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처음 접할 때 약간의 긴장감과 더불어 생동감을 느낀다.
그런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기 위해 타지로의 여행을 떠난다고도 했다.
이날 커피차를 대하는 나의 기분이 꼭 그랬다.
여태 남의 일인 줄로만 여겼다가 직접 경험하고 보니
개인 간에도 이런 깜짝 이벤트 한 번쯤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의 기본 수량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긴 하지만.
자칫 주고도 감동 없는 여느 선물보다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
사는 동안 그런 날이, 그럴 기회가 한 번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꿈을 꾸는 데는 돈이 들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