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직장인과 자영업 본문
일주일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모처럼 맞이하는 긴 휴식기를 맞아 오랫동안 미뤘던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도 꽤 많았던 모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7만 3천여 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한다(2019년 대비 96.6%).
국내에서 휴식을 취했든, 해외로 나들이를 다녀왔든
이제부터 일터가 있는 이들이면 누구나 생업의 현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어느 직업을 막론하고 이를 반기는 경우는 별로 없는 듯하다.
학생도,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마지못해 복귀는 하지만,
달콤했던 휴식이 언제까지 계속되기만을 바라기는 마찬가지다.
그것이 헛된 꿈인 줄 알면서도.
그렇다면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직장인부터 살펴보자.
출근과 동시에 상사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
일주일 중 가장 신나는 날은 금요일 저녁이다. 며칠 간 지겨운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일주일 중 가장 마음이 무거울 때는 일요일 저녁이다. 다음 날부터 또 출근해야 하니까.
직장인의 가장 큰 장점은 휴일과 상관없이 정해진 월급이 꼬박꼬박 나온다는 것이다.
좀 더 나은 환경으로의 이직이나 개인 사업을 꿈꾸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규에 정년 규정은 명시되어 있지만, 언제 해고가 될지 늘 불안하다.
자영업자는 어떨까?
자신이 주인이니까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고객 앞에서는 을의 입장인지라 감정 노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일과 주말의 개념이 따로 없다.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쉬고는 싶지만 하루 매출을 생각하면 마음처럼 쉬지도 못 한다.
정년에 구애를 받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매출이 부진할 때면 더러 직장인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그러겠다고 하는 자영업자는 거의 없다.
누가 말했던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나그네의 시각으로 보면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직업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고민이 서려 있음을 알게 된다.
한때 '철밥통'이라 불렸던 직업도 세상이 바뀌니 예외가 없다.
그런 걸 보면 우리네 인생에서 어느 것 하나 안전이 보장된 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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