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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을 좇는 그들의 심리

자유인。 2023. 11. 20. 16:40

 

대체로 우리의 문화는 이웃 나라인 일본을 뒤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는 약 20년 정도의 시간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산업에서도 일본을 빼고는 감히 논할 수가 없을 만큼 기술적인 의존도가 크다.

그와 같은 현실을 잘 알지 못하는 일부 정치인들은 오로지

정치 논리로만 일본을 평가하고, 국민들의 감정을 부추기기도 한다.

대중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을 뒤좇는 것 중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만 들어 보자.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 머리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현상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노랗거나 빨갛게, 혹은 파랑이나 녹색, 또는 보라색으로.

기성 세대는 그런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곤 했었다. '도대체 사람 머리에 무슨 짓'이냐고.

이런 현상은 훨씬 이전에 일본 사회를 크게 휩쓴 바가 있었는데,

뒤늦게 우리 나라에 상륙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과거지사가 되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중년 주부들이 그들의 자식뻘인 젊은 연예인들을

좇아 몰려다니는 현상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역시 오래 전 일본 주부들이

우리 나라의 아이돌을 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오곤 했던 현상을 그대로 닮아 있다.

당시 그런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어떻게 노인들이 자식 같은 젊은이들에게 저토록 열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최근 어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일부를 옮겨 본다.

'자식 같은 아이들이 좋다고 좇아다니니 주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니 그들은 '살기 위해' 그런 활동을 한 것이었다.

결혼 후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온 주부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갱년기 우울증 등 심리적 고비를 여러 차례 겪기 마련이다.

팬클럽 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도 자신감과 의욕을 잃고 자살까지 결심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 그들은 일상에서 에너지를 얻고 가정에도

더 충실하게 되고 자기계발에도 힘쓰게 되었다고 한다(출처 : 양창순의 '오늘 참 괜찮은 나를 만났다' 중에서).

그런 걸 보면 나의 섣부른 편견과 선입견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삶을 함부로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곰곰이 돌아볼 일이다.

다만 유행은 늘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밀려나는 것이라

지금과 같은 주부들의 그런 현상 또한 언젠가는 끝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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