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나이를 앞세우기보다는 본문

글쓰기

나이를 앞세우기보다는

자유인。 2024. 1. 20. 05:03

 
 
오래전 오승근이란 가수가 불러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중가요가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란 곡이었다. 노래를 만든 사람은 어느 날 산에
오르다가 우연히 노인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 악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우리는 대체로 나이가 들면 '이 나이에'란 말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이도 나와 동년배임에도 무언가를 하자고 하면 어김없이 같은 이유를 앞세운다.
'나이 든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데 그걸 해서 뭐 하겠느냐'는 뜻이리라.

누가 그랬다.
그걸 해도 시간이 가고, 안 해도 시간이 간다면
나는 차라리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선택하겠노라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한 의사가 있다.
1934년생이니까 올해로 만 90세가 된 분이다.
남들은 손을 놓아도 벌써 놓고도 남았을 나이임에도 그는 끊임없이 일을 하고 있다.
계속해서 책을 쓰고 있고, 강원도 어느 산속에 치유센터도 만들고,
강연도 하고, 유튜브 방송까지 하고 있다.

어느 날 그의 유튜브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다.
자신은 그 나이에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데, 지하철을 타면 자리에 앉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이 곧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주는 노령연금 또한 수령을 마다했다고 한다.
자신은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수입원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는 뜻에서.

주변에 보면 하루 종일 우두커니 앉아 하늘만 쳐다보며 세월을 보내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할 일이 없거나, 취미가 없거나,
경제력이 받쳐주지 않거나 내가 알지 못하는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을 것이다.
자연적인 노화는 어쩔 수가 없지만, 무료하게 세월만 보내다 보면 더 쉬이 늙는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해진 규칙이나 법칙은 없다.
각자의 삶이기 때문이다. 다만, 마냥 도움도 안 되는 나이를 앞세우기보다는
건강이 유지되는 한 자신만의 할 일을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늙음은 육체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고의 속성이라고는 하지만  (4) 2024.01.22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  (4) 2024.01.21
최근 몇 년 사이  (6) 2024.01.18
오늘은 공교롭게도  (3) 2024.01.17
인간사의 중심에는  (4)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