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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여행 - 강원 원주 '산정집(박순례손말이고기)' 본문

강원도 음식점

먹거리 여행 - 강원 원주 '산정집(박순례손말이고기)'

자유인。 2024. 7. 12. 03:22

 

코로나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3년 전이었다.

뭐 색다른 먹거리가 없을까,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의 레이다에

눈이 번쩍 뜨이는 대상이 하나 포착되었다.

손말이고기라고 하는 여태껏 단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이었다.

사진을 보니 특이하면서도 무척 맛있어 보였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나들이에 잔뜩 굶주려 있던 때여서

어떻게든 내가 사는 지역을 탈출하고 싶었다.

오전 11시 40분에 문을 여는 데다,

줄을 서는 집이란 얘길 들은 터여서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이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앞선 순서라 기다리지 않고 제때 입장할 수 있었다.

마치 처음 보는 외국 음식을 대하듯 호기심 반, 식도락 반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마침 이번 여행이 그쪽 방면이어서 산정집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쪽파 하나만 속으로 넣고 소고기로 만 단일 형태였는데,

지금은 쪽파를 기본으로 내용물이 추가되어(파+깻잎 / 파+꽈리고추 / 파+표고버섯)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 사이 가격은 많이 올라 있었고(1인분 27,000원),

허름하던 건물은 현대식으로 산뜻하게 새 단장이 되어 있었다.

전에는 주인이 일일이 구워주었는데, 현재는 손님이 직접 굽도록 바뀌었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불판에 손말이고기를 얹고 골고루 뒤집어가며 익힌 후, 그대로 소스에

찍어 먹거나 깻잎이나 상추 등에 싸서 먹는 방식이다. 손말이고기를 다 먹고 난 후

시래기 불판 된장(1인분 4,000원, 공깃밥 별도)으로 마무리를 하면 좋다.

 

같이 간 일행 역시 일부러 찾아올 만하다며 꽤 흡족해했다.

거리 때문에 자주 들르기는 어렵지만, 원주 방면으로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 영업시간 - 11:40 ~ 20:00

- Break - 14:00 ~ 17:00(점심 주문 마감 13:00)

- 서울에 광화문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