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겨울이 묻는 날이 있을 것이다. 여름에 무엇을 했느냐고. - 체코 속담 - 남에게 부탁을 하는 사람은 평생 부탁만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은 한평생 늘 희생, 봉사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부탁을 하는 사람은 고마움은커녕 그것이 '상대방의 당연한 역할'인 양 여기며 살아가기도 한다. 인생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고받음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도. 내 것만 소중하고, 내 것만 아깝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은 언젠가는 그것들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내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지금껏 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음도.

올해 처음으로 노루귀와 인연을 맺었다. 다른 화초보다 일찍 봄을 여는 데다 앙증맞고 예뻐서 앞으로도 종종 사랑에 빠질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랑도 잠시. 불과 일주일 사이에 끝물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 자생지도 어렵게 알아두었고, 내년에는 서둘러서 좀 더 아름다운 그림을 담아볼 생각이다. 사진가님들께 부탁 한 가지. 작품성 추구도 좋지만 자연 보호가 우선이었으면. 장식한다고 이끼를 캐어다 붙이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하는 행위는 부디 삼가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