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직계 중심의 사회 본문
가까운 친척 자녀의 혼사가 있었다.
혼주의 출산이 상대적으로 일러서인지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두 자녀 모두 출가를 시켰다.
자녀 출산이 늦어 아직도 필혼(畢婚)을 다하지 못한 이들은 내심 부러워하는 눈치다.
결혼을 안 할 거라면 몰라도, 이왕 할 거면
조금이라도 일찍 해서 자녀 출산까지 마치는 것이 노후생활에는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흐르면서 혼인 풍습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까운 친척집에 혼사가 있으면 결혼식을 마치고 나서도
곧바로 헤어지지 않고, 혼주의 집에 모여 밤새워 어울리곤 했었다.
그 덕분인지 서로 간의 끈끈한 정이 남달랐던 시절이었다.
오늘날엔 사촌조차도 '먼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부모들끼리야 성장기를 함께한 까닭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친분이 두텁겠지만,
내 가족 중심이 된 요즘에는 부모가 친형제 간이라도 경조사 외에는 자녀들끼리 딱히 만날 시간이 없다.
경조사가 있어도 예식을 마치면 각자 집으로 향하기 바쁘니,
친형제 이외에는 정을 나눌 기회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시대 문화라 달리 방법이 없긴 하지만,
친척 간 어울림의 문화가 결혼식에서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많이 그립기도 하고.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실험 (0) | 2018.09.17 |
---|---|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 (0) | 2018.09.12 |
객관화 훈련 (0) | 2018.09.07 |
인문학 강좌 <오페라에 빠지다> (0) | 2018.09.05 |
따뜻한 점심 한 그릇 (0) | 2018.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