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 본문
지자체 인문학 강의가 있던 날.
강의를 듣고는 출출해진 속을 달래려 아내와 인근 음식점을 찾았다.
주문을 한 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싸우는 듯한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뒷자리에 앉은 두 아가씨가 주고받는 대화였다.
10대 후반, 많아야 20대 초반쯤 되었을까.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말씨가 섬뜩함을 느낄 정도로 거칠었다.
달리 감정이 상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일상 언어인 듯했다.
집에서도 저런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 걸까.
저 아이들을 계도해 주는 부모나 어른은 없는 걸까.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자,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 주는 척도라고 했다.
아무리 돈이 많은들, 아무리 화려한 치장을 하고 학식이 높은들
입에서 내뱉는 단어가 거칠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그들로부터 받은 섬뜩한 느낌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