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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2021. 11. 11. 15:09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이해가 걸린 일이 아니면

먼저 나서지 않는다.

 

밥 한번 먹자고,

술 한잔 하자고,

산행 한번 하자고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고,

'언제 술이나 한잔 하자'고 얘기할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언제 한번'이란

진정성이 없는 

형식적인 인사에 불과한 화법임은

익히 다 알고 있는 일.

 

나 역시 한때는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자리를 주선하는 편이었지만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다 부질없는 일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뭇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산적인 경우보다는 

소모적이며 버려지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대신 밖으로 향했던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가족을 위해 할애하려 애쓰고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나를 챙겨줄 이들은 오직 가족뿐임을 

알게 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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