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사람들 본문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이해가 걸린 일이 아니면
먼저 나서지 않는다.
밥 한번 먹자고,
술 한잔 하자고,
산행 한번 하자고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고,
'언제 술이나 한잔 하자'고 얘기할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언제 한번'이란
진정성이 없는
형식적인 인사에 불과한 화법임은
익히 다 알고 있는 일.
나 역시 한때는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자리를 주선하는 편이었지만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다 부질없는 일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뭇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산적인 경우보다는
소모적이며 버려지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대신 밖으로 향했던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가족을 위해 할애하려 애쓰고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나를 챙겨줄 이들은 오직 가족뿐임을
알게 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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