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친구의 호칭 본문
70년대를 풍미했던 쎄시봉 가수들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보았다.
곧 여든을 앞둔 나이임에도 그 시절 그대로
형, 동생 하며 서로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부르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한때는 나이들면 친구들끼리 이름 대신 호라도
하나씩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게 다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냥 옛날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게 편하다는 주장도, 아무리 친구라도 나이들어 이름을
부르는 건 조금 민망하다는 주장이 교차하고 있다.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누구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누구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틀린 것도 아닐 것이다.
이름을 부른다고 해서 아이처럼 너무 함부로 하는 것도,
예우를 한다고 매번 'O 사장', 'O 회장' 하며 과하게 띄우는 것도
듣기에 따라서는 불편할 수 있다.
어느 쪽이 되었건 각자의 판단에 맡기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마음만은 잃지 않는 선에서.
나이들면서 중요한 것은 나만의 생각을 고집하기보다는,
조금씩 다른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여유 - 그것이 보다 진정한 친구의 모습이 아닐까?
쎄시봉 가수들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스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