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쓰기 위해 벌지만 본문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경제다.
그것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사람 구실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이를테면 쓰기 위해 버는 것이다.
마냥 아끼기만 한다면 아무리 많은 금액을 비축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나로선 무척 아깝게 느껴지는 돈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교통신호 위반 범칙금이다.
마지막으로 납부한 것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오래 전 일이지만,
운전을 하다 보면 본인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통지서를 받게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면 '피 같은 돈'이란 생각이 들 만큼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국가에 헌납해야 하는 돈이 더없이 아깝게 느껴진다.
또 다른 하나는 택시 요금이다.
나는 동네에서는 대부분 도보 아니면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조금 먼 거리를 가야 할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부득이한 경우 택시를 이용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마저 언제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한 일이다.
필요할 경우 자가운전을 하면 되기에 굳이 택시를 탈 일이 없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다른 하나는 대리운전 비용이다.
술을 마셔야 할 때면 애초부터 운전대를 잡지 않는 편이지만,
멀리서 부부 동반 모임이 있거나 할 때면 부득이 자동차를 가져가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어쩔 수 없이 대리운전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한 기억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위례에서 처가 형제들 모임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 상황이 되었다.
조카의 결혼 소식 덕분에 기분이 고조된 탓인지
이날은 처음부터 아예 대리운전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셨다.
그 사이 마지막으로 이용했던 때에 비해 요금은 두 배 가까이나 올라 있었다.
어느 것 하나 오르지 않는 물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