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개인 취향이지만 본문
나는 식당이든 카페든 너무 많은 사람이 붐비는 걸 싫어한다.
주인 입장은 그 반대이겠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 집이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너무 많다 보면 아무래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데다,
돈 내고 먹는 음식인데 같은 값이면 어수선한 분위기보다는 좀 더 호젓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은 나대로의 바람 때문이다.
공간이 너무 협소한 가게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내 테이블에서 하는 얘기가 바로 옆 손님과 주인에게 그대로 다 노출되는 것이 달갑지 않아서다.
나의 사적인 부분을 모르는 타인에게까지 함부로 드러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런 조건들을 고루 갖춘 가게를 만나면 괜히 반갑다.
얼마 전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위해 들른 동네 카페가 그랬다.
그 동안 차를 타고 지나다니기만 했지 직접 들어가 볼 기회는 없었다.
여기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출소가 있던 건물이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새로이 들어서면서 파출소도 그 동네로 이전함에 따라
평소 그 자리를 눈여겨보고 있던 누군가가 카페로 새단장을 한 것이다.
도심에서 드물게 탁 트인 전망의 독립 건물에, 요즘 대세가 되다시피한
베이커리를 겸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특이하다. 식사 후 잔뜩 배가 부른 상태에서 또 다시
커피와 함께 빵을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데, 솔직히 얼마나 칼로리 과잉인가.
지하를 비롯하여 1층, 2층, 3층(rooftop)까지 용도별로 구분이
잘 되어 있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야말로 내가 찾던 이상적인 형태의 커피 전문점인 셈이다.
그 이름은 'In T**t Coffee' ...
주인 말로는 본래 지명을 따서 '인O원 커피'라 지을 생각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뜻이 모호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단다.
어쩌면 앞으로 종종 찾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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