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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행

그곳에 가면 - 송도 국제 신도시

자유인。 2024. 3. 15. 04:48

 

 

내가 난생처음 외국행 비행기를 탄 것은 1995년이었다.

미국 중부에 위치한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거래처로 출장을 갔던 길이었다.

착륙 직전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본 순간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우리와는 감히 비교가 되지 않는 드넓은 땅덩어리 때문이었다.

거래처 대표자가 미국에 온 소감을 묻기에 '당신들은 복받은 민족'이라고 했다.

북한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면적은 100,364평방 킬로미터.

평수로 따지면 약 300억 평. 면적으로는 세계 109위.

세계 최대인 러시아와 비교하면 170분의 1에 해당한다.

남북한을 다 합쳐봐야(223,657평방 킬로미터) 세계 85위에 불과하다.

이런 나라가 경제력으로는 세계 11위권이니 실로 엄청난 일이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뜻이다.

땅이 좁다 보니 어디를 가봐도 고만고만하다.

유럽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지평선을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그나마 전북 김제평야가 거의 유일하다).

그럼에도 아주 드물게 가슴이 탁 트이는 곳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인천에 있는 송도 국제 신도시다.

들어선 지는 좀 되었지만,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건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서다.

출연진 중 한 명이 현지 주민이다 보니 방송을 통해 장기간 소개된 덕분이다.

지방에 사는 이들이 수도권에 올라오면 어디를 갈까 종종 망설여질 것이다.

그럴 때 여기를 한 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

계획도시이면서 차별화된 분위기에 전망이 시원스럽다.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맛집 또한 다양하다.

그 중심은 송도 센트럴파크이다.

우리말로 하면 어디에나 하나씩 있는 중앙공원일 뿐인데,

영어로 포장하니 뉴욕 센트럴파크인 줄 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왔다면 보트를 타고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처음 도착하면 마치 유럽 어느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내가 전국을 여행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았던 건

송도 신도시와 부산 해운대 두 곳이다. 봄이나 여름에 가면

한층 더 괜찮은 풍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송도라는 지명은 부산에도 있지만 여기서는 인천에 있는 송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