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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음식점

명동 산책(1) - 칼국수 명가

자유인。 2024. 6. 21. 04:28

 

지인과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나더러 장소를 정하라기에 명동교자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름만 알고 있을 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평소 궁금했던 곳이었다.

명동교자는 1966년 명동칼국수란 이름으로 출발한 뒤, 중간에 한차례

상호를 바꿔 지금까지 서울의 최중심인 명동 한가운데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맛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집이다.

 

대표적인 메뉴는 칼국수 - 이외에도 콩국수, 만두 등이 있기는 하다.

무엇보다 맛있다 - 내가 할 수 있는 최상급의 표현이다.

조금도 돈(11,000원)이 아깝지 않다.

차별화된 국물 맛에 면발이 얇아 밀가루 씹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다.

양이 부족하면 사리를 무료로 추가해 주기도 한다.

칼국수엔 김치가 중요한데 그 역시 훌륭하다.

 

여느 식당과는 실내 분위기부터 다르다.

테이블이 비좁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손님이 넘쳐나니 방법이 없는 듯하다).

곧바로 입장하기는 어렵고, 입구에 서서 얼마간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 연속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맛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것이 중요하다기보다 실제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꽤 많이 눈에 띈다. 바로 가까이에는 분점도 있다.

 

현직 시절 나의 일터가 있었던 강남역 근처에 '강O교자'라는 음식점이 있었다.

지금도 영업 중인데 명동교자와 메뉴 구성이 매우 흡사하다.

다른 메뉴가 있긴 하지만, 주메뉴인 칼국수는 명동교자의 그것과 판박이에 가깝다.

알고 보니 주인장이 명동교자 출신이라고 했다.

 

명동에 나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 한번 들러볼 만하다.

칼국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안동국시(비싸도 너무 비싼)로 유명한 소O정보다 종합적인 만족도 면에서 더 낫다.

먹어보니 내 입맛에는 그렇더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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