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그곳에 가면 - 강원 양양, 강릉 여행(2) 본문

강원도 여행

그곳에 가면 - 강원 양양, 강릉 여행(2)

자유인。 2024. 12. 25. 04:07

 

낙산사를 떠나 도착한 강릉 선교장. 1967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은 집터가 뱃머리를 연상하게 한다고 하여 선교장船橋莊이라 이름 지었다는 설과, 근처 경포호를 배다리로 만들어 다닌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동시에 전해지고 있다.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이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현존하는 민가 주택 문화재 중 규모에 있어 손꼽히는 곳으로, 건물 중 일부(서별당)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어 1996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강릉시 죽헌동에 자리한 오죽헌. 조선시대 시인이자 화가인 신사임당의 친정이자, 그녀의 아들인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오죽헌烏竹軒이라는 이름은 뒤뜰에 검은 대나무가 자란 것을 계기로 붙여졌다고 한다. 조선 전기(15세기 중엽)에 세워진 목조 건물로 단일 주거 건축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오죽헌 입구에는 '세계 최초 모자母子 화폐 인물 탄생지'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어머니는 현존 최고最高 화폐인 오만 원 권에, 아들은 오천 원 권에 각각 모델로 선정되었으니 이 얼마나 엄청난 가문의 영광인가. 모자가 동시에 국가적 위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사례는 세계사에서도 드문 일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이 되어서야 도착한 허난설헌의 생가. 그녀의 본명은 허초희. 허엽의 딸이자,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친누나이다. 황진이, 신사임당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여성 문장가로 알려져 있으며, 문장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재능이 뛰어났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26세라는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예로부터 천재들은 왜 하나같이 요절의 전철을 밟게 되는지 그 까닭이 궁금하다.

 

 

오가는 버스 안에서 퀴즈를 맞힌 사람에게는 미국 화폐로 상품이 주어졌다. 달러 가치가 한창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좀 더 묵히다 보면 언젠가는 이 금액만으로도 서울 시내 중심가에 번듯한 집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설마 그럴 리가?). 그때까지 내가 살아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말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 떠나는 여행 역시 그 나름대로 또 다른 멋과 맛이 있다. 무릇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과정 또한 중요한 일부이기에, 진정한 여행자라면 그것들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또 하나를 덧붙인다면 누구와 떠나는가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여행은 잘 짜인 프로그램과 인적 구성 덕분에 과정도, 현지에서의 일정도 어느 것 하나 후한 점수를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운영진의 노고 덕분이다. 벌써부터 다음 여정이 또 기다려진다.

 

'강원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곳에 가면 - 강원 양양, 강릉 여행(1)  (5) 2024.12.23
속초 나들이(3) - 카페  (0) 2022.03.26
속초 나들이(2) - 먹거리  (0) 2022.03.26
속초 나들이(1) - 풍경  (0) 2022.03.26
철원 노동당사  (0) 202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