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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바람은

자유인。 2020. 4. 13. 15:12

 

코로나 사태로 인적 교류가 마비되다시피 한 요즘.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는 가족밖에 없는 것 같다. 

 

아들네 집들이를 다녀왔다.

결혼 후 2개월 ... 

 

같은 공간에서 몇십 년 살을 비비며 살다가

제 가정을 꾸며 떠난 녀석의 빈 자리가 늘 허전하던 차,

'오셔서 편안히 하룻밤 주무시고 가라'는

아들 내외의 전화가 얼마나 기특하고도 반갑던지.

 

제 어미가 이웃들에게 그 얘기를 전했더니

요즘 세상에 그런 며느리가 어디 있느냐며 칭송이 자자하더란다.

저희들끼리 좋아 같은 길을 걷기로 약속했지만

바르고 선한 인성을 지닌 사람이 새 식구가 된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평화롭던 집안이 어느 날 

낯선 한 사람으로 인해 동기 간 우애에 금이 가고

파열음이 끊이지 않는 경우를 얼마나 자주 보아왔던가.

 

명예도, 지위도, 부도 다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인생의 맨 앞자리엔

언제나 사람의 온기가 있어야 함을 잊지 말 일이다. 

 

처음 만나던 그 순간의 그 마음 변치 말고 

한평생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며 사는 것

- 아비의 바람은 오직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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