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우리는 그것을 ... 본문
종이로 소식을 전하는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 자리를 디지털 기기가 대신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는
목소리 통화를 제외하고는
글을 통해 소통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날이면
말보다는 글로써 나의 마음을 전하곤 한다.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이들이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경사에 와 준 손님들에게,
조사에 와 준 손님들에게 인사라고 보내는 글들을 보면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경우가 있다.
본인의 글이 아닌
남이 쓴 글을 베끼다 보니 그럴 수밖에.
오래 전에나 사용하던 전근대적인 문구까지 그대로 들어 있다.
그런 글을 받으면 고맙기는커녕
참으로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글과
내가 보냈던 글을 본인의 생각인 양 짜깁기한 경우도 있었다.
연말이다.
고마웠던 이들에게 몇 줄의 글로 세밑 인사를 전하는 중이다.
그러나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과,
글을 보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이들은 더 이상 제외하기로 했다.
가는 말이 있으면 오는 말이 있을 때
- 우리는 그것을 소통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