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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퇴근길

자유인。 2021. 1. 13. 13:22

 

눈 풍년이다.

한 주 전에 내린 눈이 계속되는 한파로 채 녹지 않은 가운데

퇴근 무렵 또 다시 많은 눈이 내렸다.

 

집으로 향하는 길이 고난의 여정이 되었지만,

덕분에 환상의 퇴근길이 만들어졌다.

 

눈은 막 내릴 때의 풍경과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마주하는 그것은

그 질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물론 후자의 것이 압권이지만 때맞춰 그것을 마주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마주한 설경은

내가 바라는 모든 조건

-타이밍, 적설량, 분위기-을 한꺼번에 충족시켜 주었다.

 

내 생에서 만난 손꼽힐 만한 겨울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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