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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운동법

자유인。 2023. 2. 5. 20:10

 

마라톤을 그만두고 걷기 운동으로 전환하여 뿌리를 내리기까지 일 년 가까이 걸렸다.

늘 뛰던 사람이 갑자기 걸으려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시절에 나를 알았던 사람들은 지금도 만나면 '아직도 마라톤 하느냐'며 묻곤 한다.

초등학교 동기들을 만나면 기억이 지나간 그 시절에만 머물듯,

서로 간의 공백이 길어지면 마지막 만났던 그때로 시간이 멈춰 있는 경우가 많다.

소통 부재가 낳은 산물이기도 하다.

한때 열심히 다니던 산을 찾지 않은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이제 가 봐야 겨우 동네 뒷산 정도이다.

나 자신의 신체 나이를 감안해서 그에 순응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실은 외면한 채 여전히 청춘인 줄로만 알고 함부로

무리했다가 가야 할 곳은 병원뿐임도 익히 잘 알고 있다.

나는 실내 운동을 하지 않는다.

과거 헬스클럽에서 트레드밀을 한두 차례 이용해 보고는 너무 답답하다는 느낌을 가지면서부터다.

'자유인'이다 보니 어디 고정된 틀에 얽매인다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다.

대신, 나만의 코스를 정하여 한두 시간을 걷는다.

어느 특정한 장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수시로 변화를 주고 있다.

운동하면서 내 주변의 변화하는 모습도 살피고, 걸으며 글감도 함께 떠올릴 수 있어

한 번에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동을 위한 운동보다는 생활 전반을 운동화(運動化)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운전은 가급적 줄이고, 걷거나 자전거를 더 많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면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그 자체만으로 운동에 버금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신체란 어느 특정 부위를 한 번 다치고 나면 낫더라도 이전의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운동을 하되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전제는 자신의 신체 나이를 고려해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을 무시하면 부상은 필연적인 결과이고, 그것은 자랑도, 훈장(勳章)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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