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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영어에만 관대할까?

자유인。 2023. 4. 22. 05:25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영어가 지나칠 만큼 범람하고 있다.

외국어로서의 영어는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서 깊숙이 존재해 왔지만, 적어도 소통을 위한 목적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개인 간 소통뿐만 아니라 각종 제품명, 상호, 기업체 이름에까지 영어가 온통 춤을 추고 있다.

최근 개인 간 대화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케미(chemistry=궁합)가 좋다',

'쉴드(shield=방패막이) 친다'는 표현이 있다.

굳이 영어를 쓸 필요가 없는데도 마치 우리말이라도 되는 양 상용어처럼 쓰고 있다.

못 알아들으면 '그것도 모르느냐'며 외계인 취급을 하기까지 한다.

올바른 우리말을 선도해야 할 방송은 더하다.

드라마 시티, 스카이 캐슬, 불타는 트롯맨,,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스타다큐 마이웨이, 퀸메이커,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뉴스 하이킥, 팬텀싱어 등 제목만 보면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싶을 정도로 외국어 일색이다.

기업체 이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존에 존재해 왔던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 등장하는 상당수의 기업이 영어로 된 이름을 표방하고 있다.

세계화란 명목 아래.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서 갖게 되는 의문이 한 가지 있다.

출연자가 방송 중에 어쩌다 일본어를 한 마디라도 사용하게 되면 그 즉시 진행자가 개입하여 바로잡는다는 점이다.

'그건 방송에서 써서는 안 될 말'이라며. 당사자는 마치 큰 죄라도 지은 듯한 표정이 된다.

거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치자.

그렇다면 특정 언어만이 아닌, 모든 외국어에 공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왜 영어는 괜찮고, 일본어는 안 되는가, 하는 것이다.

일본과는 역사적인 문제가 있어서?

오늘날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가?

얼마나 많은 한국의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어로서의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가?

우리 사회 얼마나 많은 영역에서 일본 문화를 모방하고 있는가?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에는 최소한의 균형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퉈야 할 것은 다툴 줄 하는 냉철한 구분이 필요한 것이다.

결론은 이것이다.

일본어가 되었건, 영어가 되었건 외국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관한 한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있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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