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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곳에 가면 - 아름다운 수원화성

자유인。 2023. 9. 28. 14:50

경기도 수원에서 몇 년을 산 적이 있었다.
학교가 있던 서울까지 편도 한 시간 반이나 넘게 걸려 통학을 하던 시절이었다.

요즘 지방에서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은

별도로 거처를 구해 자취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등록금이나 용돈 이외 주거 비용까지 합치면 이만저만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다.
별도의 용돈 벌이 없이 부모의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대학을 다니기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요즘과 달리 예전에는 무슨 작은 연고만 있어도 염치 불고하고 의탁을 하는 경우가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학교와는 꽤나 거리가 먼 수원에서 살았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그것을 당연한 듯 여겼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더없이 미안한 일이다.
 
아무튼 그때의 기억 덕분에 지금도 수원은 괜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 동안 도시 규모는 몰라볼 정도로 확대되어 근래 들어서는 특례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수원을 대표할 만한 명소로는 뭐니뭐니 해도 수원화성을 첫손에 꼽는다.
조선 정조 임금 때 축성된 것으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지금껏 개인적으로 돌아본 동시대 건축물 중 주위 경관이나 건축미에 있어 으뜸으로 치는 곳이다.
추석을 하루 앞둔 이른 아침, 오랜만에 수원성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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